말썽 많은 코비호 #busan

지난 주말 부산-후쿠오카(하카타) 간을 운항하는 고속 페리 코비호가 또다시 말썽을 일으켰다. 지난 수년간 내가 기억하는 것만도 서너번은 되는것같다. 제일 많은 게 '고래로 추정되는 물체에 충돌...' 마침 이번에 회사 차장님이 사고 선박에 타고 계셨는데, 아침에 출근하자마자 궁금한 점 몇가지를 물어보았다. 사진: 평소 코비호가 접안하는 국제여객 터미널, (성희 호 바로 뒤편)

인터뷰를 시작한다. "무사하셔서 다행입니다. 호옹호옹 ^^, 궁금한점 좀 여쭙겠습니다."

질문: "정확히 어떤 상황이 벌어진 겁니까?"

답변: "몰라. 잘가다가 갑자기 차 시동이 꺼지듯 멈췄어."

내가 "코비호 사고" 하면 제일 떠오르는 것은 "안내방송 부재"로 인한 승객들의 하염없는 기다림, 초조함 그리고 분노 등이었다.

질문: "안내방송은 나왔겠지요?"

답변: "정확하진 않지만, '엔진에 이물질이 끼어 조치중이다..'라는 식의 짧은 안내뒤에 일본 해안 경비정이 올때까지 별다른 안내가 없었어."

어쩜 이럴 수가. 지난 수년간 유사한 사고 그리고 똑같은(!) 대처.

질문: "일본 경비정은 사고후 얼마만에 도착했습니까?"

답변: "한 한시간 정도 뒤에 왔어."

한시간이면 생각보다 빨리 온 것 같다.

질문: "경비정이 하카타까지 예인을 한겁니까?"

답변: "아니. 코비호가 자체 동력으로 아주 느린속도로 하카타까지 되돌아갔어. 경비정은 주위에서 따라오고. 승객들도 코비호안에 그대로 머물렀어."

이후 승객들은 선사측이 제공한 후쿠오카내 비즈니스호텔에서 하루를 더 묵었다고 한다. 조선관련 일을 해서 배에 친숙하다고 생각했는데, 차장님은 8시간 남짓 표류하듯 바다를 떠다니는 것은 끔찍한 경험이었다며, 다시는 코비호를 안타겠다고 했다.

 

미래고속이 운영하는 3대의 고속 페리중 하나인 코비 3호는 1977년 건조되었으며 보통 상선의 내구연한인 30년을 이미 넘겼다.

그런데 궁금한게 있다. 같은 구간을 일본측에서 운영하는 비틀호는 별다른 사고 소식을 들은 기억이 없다. 왜 그렇지..? 고래로 추정되는 물체들이 비틀호는 피해 가나..?

참조:

한국선급(KR) 선박 등록 자료

코비 (고속선)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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