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거 참 신통방통하네

월요일 아침, 찌푸둥하다 했더니... 찌푸둥한 월요일, 스트레칭이 생각나 

이런젠장, 주말에 간만에 꽤오랫동안 뒹굴뒹굴해서 그런지 오후들어 허리가 쑤시기 시작했다.

급기야 세면대에서 허리도 못굽힐정도로 순식간에 상태가 악화되었다.

예전에도 가끔씩 하루이틀 이러다가 나아지곤 한적은 있다.

뭐 집에만 있으면야 대충 참고 넘어가겠지만, 당장 급한 일처리를 해야하는데 허리가 아픈게 여간 성가신게 아니었다. 네이버를 뒤져 회사 근처 한의원을 찾아보았다.

평생 한의원은 한번도 가보지 않은 지라 당연히 침같은건 맞아 본적도 없었는데 이참에 한번 맞아볼까 싶기도 했다. 사실 한의원하면 으례 "보약"지어주는 곳 쯤으로 생각하고 일단 가면 일이십만원씩 드는 곳으로 생각했었는데, 듣자하니 의료보험도 다 되고 일반 병원과 별다를 바 없다고들 하였다.

그런데 주위에 이렇게 많은 한의원이 있었단 말인가. 참으로 많았다. 치과보다 더 많은 듯하다.

적극적으로 네이버 검색에 직접 홍보글을 적어놓은 한의원도 꽤 눈에 많이 띄었고, 사람들의 평가가 많이 달려있는 곳도 서너곳 되었다. 나이 지긋하고 개원한지 오~래된 한의사가 네이버에 홍보글을 올릴리 만무하겠거니하는 생각은 들었지만, 당장은 홍보글과 ‘시설 사진’  (펜션 검색하면서 생긴 버릇인듯 -_-) 그리고 사람들의 댓글을 보고 한군데를 마음속에 담았다.

성능이 영 미덥지않아 산지 두달이 다되도록 정을 줄수가 없는 네비게이션(아이나비 K7)의 하찮은 도움으로 대충 쉽게 찾아갔다.

그런데 왠걸. 꼬롬한 약냄새와 다소 무뚝뚝한 분위기를 예상했건만, 화사한 인테리어에 잔잔히 최신가요가 일단 어리둥절하게 하였다. (다시 말하지만 한의원은 평생 처음) 거기다가 꽤 예쁜 간호사 아가씨가 두명이나...ㅋㅋ

역시나 뼈나 디스크에 이상이 있는건 아니고 근육 경련같은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후 찜질을 하고, 부항을 뜨고, 침을 맞고...(침도 전기자극을 하더라 –o- ) 4~50분정도 치료를 받았는데. 결론을 말하자면

들어갈때 허리 구부정하게 들어가서 한시간 뒤 나올때는 허리 꽃꽃하게 펴고 나왔다.

꽤나 놀라웠다. 물론 일반병원가서 물리치료만 한시간정도 받아도 어느정도 통증은 상당히 가실텐데, 찜질, 부항, 침의 효과는 더 빠른 듯하다.

거뜬하게 귀가를 하여 오늘 출근, 오전이 지나니 또 허리가 다소 묵직한 감이 있길래 저녁에 한번 더 한의원을 다녀왔다.

 

#1 어제는 긴장을 해서 그랬는지.. 오늘 정신을 차리고 자세히보니 간호사가 완전 예쁜 얼굴은 아니더라..ㅋㅋ

#2 한의원도 꽤 좋은 곳이구나.. 치료비도 얼마 안들고.. 라는 것은 좋았지만. 난생 처음 침을 맞고 나니 내몸도 이제 녹슬어가는것인가 하는 기분이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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