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민주공원

지난 주말 저녁 민주공원을 찾았다. 기억도 까마득한 고등학교시절 대청공원에 소풍가본 이후 처음 가 본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꾸며놓았나 하는 기대를 안고 꼭대기로 향했다.

언제 이렇게 해가 짧아졌는지 그리 늦지 않은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공원은 어둠에 잠겨 있었고 은은한 조명아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산책로를 따라 올라갔다.

아래 주차장 부근엔 산책나온 시민들로 북적대더니, 올라갈수록 점점 인적이 드물어지고 군데군데 연인들의 모습만 눈에 띈다.

마침내 원형건물에 도착해 나선형 복도를 따라 꼭대기에 올랐더니 동전을 넣는 망원경도 있길래 한동안 망원경으로 부산항의 야경을 구경했다.

그리고 한바퀴 더 둘러본 뒤 내려올 마음으로 반대편으로 향했더니, 아뿔싸.

구석 구석 조명 사각지대마다 남녀의 낮뜨거운 행각이 그제서야 눈에 들어왔다. 급기야 어떤 커플은 옷을 풀어헤치고 이제 막 시작하려고 하고 있었다.

남녀의 사랑에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는 없지만, 개중에 청소년들도 있었고 그들의 첫 장소가 ‘민주공원’이 된다면 참 어이없지만 나름 기념할만은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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